헌팅 전화번호 = 성공이 아니다.


대부분 헌팅이나 소개팅을 한 뒤 연락처를 받았다면
그 사람을 유혹하는데 절반쯤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연락처를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과의 연애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의상, 상황이 묘연해서, 얼떨결에 연락처를 가르쳐줬을 가능성도 있고,
연락처를 받은 다음 어떤 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락처를 받은 뒤, 그 다음 진도로 나갈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 알아 보자.

먼저 가벼운 안부 문자 메시지로 존재를 인식시키면서
상대의 부담감을 완화시킨 뒤 전화를 거는 것이 좋다.
부담감이 완화된 만큼 보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처음 전화를 걸 때는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라고 상대방에게
대뜸 물어보기 보단 “저는 그 때 만났던, 누구 누구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도록 하자.
당신은 아직 그에게 낯선 존재일 뿐이다. 즉 당신을 알려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대개 상대방이 먼저 알아주길 바라고, 또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것은 연락처를 받은 사람의 착각에 불과하다. 따라서 예의를 갖추고 먼저 자신을 소개하도록 하자.

그런데 성격이 급한 사람일 경우 처음 전화를 걸자마자 곧바로 다음 만남을 약속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당신이 성급하게 굴수록 상대방의 부담감은 비례해서 커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몇 번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 교환을 통해 좀 더 친해진 다음 만남을 약속하도록 하자.
이 때 주의할 것은 만나기 전에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포장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자신을 빨리 어필하고,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은연중에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괜한 잘난 척 때문에
상대방의 반감을 사게 될 뿐 아니라 상대방의 상상과 당신의 현실 사이에 거리가 있을 때,
당신에 대한 감정이 급격히 사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상대방의 대답에 맞장구를 쳐주어라.
아직 서로가 잘 알지 못하는 관계이므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이 때 상대방의 대답을 건성으로 넘기지 말고, 맞장구를 쳐주며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이 말이다. “스파게티 좋아하신다면서요? 저도 정말 좋아해요!
다음에 우리 함께 먹으러 가요!”(공감대를 형성 시키면서, 더불어 자연스럽게 데이트 신청까지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에 대한 상대방의 대우를 바라지 마라. 아직 상대방은 당신의 가치를 모른다.
단지 그냥 나쁜 느낌이 아니라서 연락처를 가르쳐줬을 뿐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당신에게 먼저 전화를 걸지 않더라도, 문자 메시지 답장을 몇 번 무시하더라도
쉽게 포기하거나, 상대방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출처 : 문화일보 기사 중 발췌 (송창민의 연애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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